영국 vs 중국, 축구의 원조는 어디?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그 기원에 대한 논쟁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영국과 중국은 각자 자기들이 축구의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축국'(蹴鞠)과 영국의 '풋볼'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왔지만, 현대 축구의 근간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국과 영국의 축구 기원 논쟁을 살펴보고, 과연 자기네들이 축구의 원조라는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바이두 닷컴. 중국 '민간축국도' 삽화

1. 중국의 주장: 고대 놀이 '축국'(蹴鞠)

중국은 기원전 3세기경 춘추전국시대부터 '축국'(蹴鞠)이라는 민간 놀이가 존재했다고 주장합니다. 축국은 가죽 공을 차서 작은 골대에 넣는 경기로,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으며, 후한(後漢) 시대에는 귀족과 황실에서도 널리 즐겼던 놀이였습니다.

축국의 규칙은 현대 축구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을 차서 목표 지점에 넣는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습니다. 특히, 송나라(宋) 시대에 들어서면서 보다 조직적인 형태로 발전했으며, 팀을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도입되었습니다.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적으로 축구의 기원이 중국의 축국에서 시작되었다고 발표하며, 중국이 축구의 발상지라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축국을 현대 축구의 기원으로 삼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행사와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축구의 기원국이라 인정받았다하더라도, 현대 축구의 실력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축국은 공을 차는 형태의 스포츠였을 뿐, 현대적인 축구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경기 방식, 필드의 형태, 팀 구성 등이 축구보다는 놀이 또는 군사 훈련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현대 축구의 직접적인 기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2. 영국의 주장: 현대 축구의 체계적 발전

반면, 현대 축구의 틀을 확립한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에서는 중세 시대부터 마을 간 풋볼 경기가 이루어졌으며, 19세기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규칙이 정립되었습니다. 16세기 이후 영국에서는 여러 형태의 풋볼 게임이 인기를 끌었지만, 규칙이 체계적이지 않아 종종 폭력적인 경기로 변질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축구를 정식 스포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었습니다.

1863년, 영국에서 ‘풋볼 어소시에이션(Football Association, FA)’이 설립되면서 체계적인 규칙이 만들어졌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의 기본 틀이 잡혔습니다. 이 규칙에는 핸들링 금지, 공을 찬 후 패스하는 방식, 득점의 개념 등이 포함되었으며, 현재의 축구 룰과 거의 유사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영국의 공립학교와 대학에서 축구가 정식 스포츠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19세기 후반에는 영국 해군과 상인들에 의해 유럽과 남미로 전파되었고, 이후 국제 축구 리그와 대회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시행되는 축구 대회, 리그 시스템, 심판제도, 경기장 규격 등은 모두 영국에서 확립한 규칙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축구 역사학자들은 현대 축구의 발전과 확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나라는 영국이라고 보고 있으며, 현대 축구의 근본적인 형태는 영국에서 정립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축구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 축구의 원조, 최종 결론은?

중국의 '축국'은 공을 차는 경기로서 축구의 원형적인 모습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현대 축구의 직접적인 기원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반면, 영국에서 체계적인 룰을 정립하고 스포츠로 발전시킨 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의 근본적인 형태를 결정지었습니다. 이 때문에 FIFA 역시 축구의 가장 초기 형태는 중국의 축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현대 축구의 정식 발상지는 영국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공을 차는 놀이"로서의 축구 기원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 우리가 즐기는 스포츠로서의 축구는 영국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결국 축구의 원조를 단순히 어느 한 나라로 특정하기보다는, 다양한 문화와 오랜 시간을 거쳐 발전해 온 스포츠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입니다.

결론

축구의 기원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핵심적인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의 '축국'은 가장 오래된 공차기 게임 중 하나로 축구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현대 축구와는 규칙적으로 차이가 큽니다. 반면, 영국은 체계적인 룰을 정립하고, 스포츠로 발전시키면서 오늘날 전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따라서 축구의 원형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현대 축구의 발전과 보급은 영국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축구가 한 나라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만들어 온 스포츠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